2025년 3월 16일, 드디어 GIMP 3.0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GIMP 2.10이 나온 게 벌써 2018년이니, 저처럼 오픈소스 도구를 꾸준히 사용해온 분들은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개발자로 일하면서 종종 GIMP를 사용해왔는데요. 배너나 간단한 이미지 작업할 때 포토샵 대신 GIMP로 뚝딱 작업하던 기억이 많습니다.
이번 3.0 업데이트는 그런 저 같은 실사용자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에요.
이번 업데이트는 ‘진짜’ 새로워졌습니다. 7년간 묵묵히 이어온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의 집념이 느껴지는 버전입니다.
GIMP 2.10 이후, GIMP 3.0 개발이 시작된 게 2020년인데, 개인적으로는 중간에 개발이 멈추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었거든요.
직접 사용해본 결과, 단순히 겉모습만 바뀐 게 아니라 워크플로우 자체가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동안 GIMP를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필터 적용 후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었는데요.
이제 GIMP 3.0에서는 주요 필터를 비파괴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서, 나중에 마음 바뀌어도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캔버스 위에서 바로 실시간으로 미리보기까지 가능하니, 이 부분은 정말 "드디어!" 싶은 기능입니다.
이번 버전에서는 BC7 DDS 파일도 지원하고, PSD 파일 내보내기 품질도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앱과의 연동이 쉬워졌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저처럼 Figma나 다른 디자인 툴과 오가며 이미지 작업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이 확 체감될 겁니다.
이제 캔버스 크기 계산하다 멈칫하는 일이 없습니다.
브러시 툴로 작업할 때, 레이어가 자동으로 확장되어 자연스럽게 그리기만 하면 됩니다.
이런 소소한 개선이 작업 속도를 확 올려줘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텍스트 작업도 정말 강력해졌어요. 외곽선, 그림자, 입체효과를 자유롭게 주면서도 여전히 폰트나 크기, 스타일을 바로바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발하면서 종종 배너 같은 것들을 직접 제작하는데, 이제 GIMP로 충분히 퀄리티 높은 텍스트 디자인이 가능하겠더라고요.
드디어 여러 개의 레이어를 동시에 선택하고 한 번에 이동하거나 변형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GIMP로 작업할 때 레이어가 많아지면 정말 번거로웠는데, 이번엔 제대로 개선됐어요.
컬러 매니지먼트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이제 사진 보정이나 정확한 색상 작업에도 더 믿고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웹 작업이나 인쇄물 작업하시는 분들도 환영할만한 변화입니다.
UI도 현대적인 GTK3 툴킷으로 재구성되어 눈에 띄게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확실히 사용성이 좋아졌어요. 개인적으로 다크모드를 자주 쓰는데, 새로운 UI가 다크모드에서도 훨씬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마스코트 ‘Wilber’도 새 단장했습니다. 로고가 조금 더 현대적인 느낌으로 바뀌었네요.
업데이트 직후 바로 GIMP 3.0을 설치해 몇 가지 작업을 해봤는데, 확실히 사용성이 훨씬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포토샵 대비 GIMP를 가볍게 사용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이번 버전은 업무에서 충분히 실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해졌다고 느껴졌어요.
오픈소스 특유의 가벼움과 자유로움이 매력적인 툴인데, 이제는 실사용성까지 확 올라가서 ‘대안’이 아닌 ‘메인 툴’로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