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에서 데이터 분석에서 개발자로...어느 분야로 가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졸업까지 1학기를 남겨두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통계학과에 재학해서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딥러닝 쪽을 공부했어요.
학교(상위 10개 이내) 연구실이나 비슷한 연구실에서 오라고 제안 받은 적도 있지만 대기업이나 네카라쿠배 갈 정도의 실력은 안 됩니다.
(그렇다고 잘하는 건 아니고 동아리, 작은 대회 우승, 다수 스터디 등..입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도 너무 만났고 대학원의 압박이 점점 커지면서
데이터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완전히 개발로 전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경험이 없어요....;;
이제까지 공부한 데이터 이외에는 경험이 전무한데 당장 하나를 확실히 잡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잡은 기회가 앱이라면 앱을 하고, 웹이면 웹을 하자 이런 마인드로 여러 곳(동아리, 캠프) 등에 간절한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다 떨어졌네요..
이 상황에서 저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진짜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적성 찾자고 여러 곳 찔러 넣자니 하나 확실히 잡아서 취업해 전문성을 키우고 싶고
데이터는 더 이상 마음이 가지 않고...
웹, 모바일, ios, 클라우드/인프라, 데이터 엔지니어링..제가 지금 해야 하는 건 뭐일까요?
무엇이든 하려 지원했지만 야속하게도 다 떨어지고 있어서 마음도 급해지고 자존감도 낮아지네요..
데이터 분야를 공부했으나 해당 분야에 잘하는 사람도 많고
본인은 아직 하나라도 전문성을 갖춘 것이 없는 것 같아 걱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일단 본인이 어떤 전문성을 갖추었는지 혹은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뛰어난 지를 생각하다보면
계속해서 불안하고 집중도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즉, 얼마나 전문가인가보다는 어떤 것을 할 것인가로 관점을 바꾸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잘하는 사람, 앱을 전문적으로 잘 만드는 사람, 웹을 잘하는 사람 등등
특정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그들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부분만 잘하는 편일 뿐
실제로는 생각보다 그렇게 전문가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누구나 다 잘하는 분야가 있고 못하는 분야가 있지만
잘하는 분야도 사실 언제까지나 계속 잘하란 법도 없습니다.
지금 잘한다고 해도 트랜드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면 그 또한 용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전문성을 갖출 것이냐를 생각하기 보다는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로 관점을 갖고 생각하시면 걱정이 덜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특정 용도로 쓸모있거나 재미있는 앱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디서부터 공부를 하면 그런 앱을 만들 수 있을 지를 고민해보고 하나씩 학습해 나가는 것입니다.
즉, 데이터를 잘하는 사람이라든가 앱을 잘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든 못하든 내가 원하는 앱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저절로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그냥 잘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면 언제 공부해서 언제 잘하는 사람이 될 지 조급한 마음만 앞서게 마련입니다.
반대로 무엇을 만들지에 대해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필요한 학습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면서 조금씩 실력이 늘고
그러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눈에는 전문가로 보이는 사람이 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요컨대,
말씀하셨던 웹, 모바일, ios, 클라우드/인프라, 데이터 엔지니어링 중에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고민하는 식보다는
"무엇을 만드는 것"이 본인에게 재미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점으로 접근하다보면
조금은 덜 조급하고 여유있게 답을 찾아가실 수 있지 않으실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