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스크롤(doomscrolling) 은 불행을 뜻하는 둠(doom)과 컴퓨터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크롤(scrolling)을 합친 말입니다. 소셜 미디어나 뉴스에서 부정적이거나 우울한 소식을 계속해서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강박적인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우리는 우울한 뉴스에 더욱 우울해진다. 우울해진 자신은 더 우울한 뉴스들에 집착하게 된다.
둠스크롤이란 단어를 몰랐을 수도 있지만 자신을 비롯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상에 빠져있는 것을 많이 느끼실 겁니다. 둠스크롤이 점점 더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정보와 뉴스는 넘쳐나고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는 이런 소식들을 더 촘촘하고 집요하게 우리의 피드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의 원인과 해결 어떻게 해야할까요?
쏟아지는 뉴스
매일 쏟아지는 뉴스들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뉴스는 우울한 이야기들 뿐이죠. 전쟁과 분쟁의 공포는 하루도 거르지 않습니다. 숱한 사건과 사고들은 또 어떻습니까? 경제는 좋아질 기미는 없습니다. 기후변화는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고, 정치적 대립과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죠. 세상은 온통 두려운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의 모든 뉴스들을 왜 꼭 알아야 하나요?
이런 뉴스들이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사는 게 만만치 않죠. 그런데 여기에 더해 세상의 숱한 문제들까지 머리와 가슴을 파고드는 형국입니다.
원인은 소셜미디어
이런 상황을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소셜 미디어 입니다. 소설 미디어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갈등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확산하도록 진화되어 왔습니다. 왜냐면 이런 내용들이 피드 내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가장 뜨겁게 일으키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흥분하면 이런 소식을 더 많이 읽고 보고 공유하려는 경향이 드러납니다. 이런 악순환이 둠스크롤로 이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겁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계속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뉴스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거죠. 이것은 개인적인 영향 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선을 넘은 부정적인 뉴스들은 우리 개인을 그리고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가게 될까요?
요즘은 정말 우울한 뉴스뿐이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가 그렇다. 그런데 왜 우리가 이렇게 우울한 소식들에 하루종일 잠식당해야 할까?
WIRED 에 It’s Time to Log Off 에 따르면 버몬트 대학의 심릭학 교수인 매튜 프라이스는 둠스크롤이 스트레스를 누적시켜 심각하고 지속적인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기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쌓인 스테레스 위에 또 다른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그렇게 나선형을 그리며 스트레스가 폭발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경고상태의 일상을 살아가는 거죠. 소설 미디어에서 나쁜 소식에 대한 폭식을 멈춘 후에도 이런 스트레스가 하루 종일 지속된다고 얘기합니다. 둠스크롤은 사람들에게 불안감과 우울증을 유발시킵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더욱 심각하고 나타나고 고착화실 수 있다고 매튜 프라이스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왜 둠스크롤에 빠져들까?
둠스크롤에 빠져드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이런 나쁜 일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둠스크롤을 통해 문제 해결을 찾으려 합니다. 더 많은 게시물을 일고, 기사를 읽어가면서 정보를 습득하면 문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어딘가에 내가 모르는 내용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모든 내용들을 알아야 문제를 제대로 이해해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둠스크롤에 사람들이 집착하게 만든다고 보는거죠.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되는 사건과 사고들의 내용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좇아간다고해서 정말로 더 잘 이해하게 되던가요? 근본적으로 완벽하게 그 이슈를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하긴 한가요?
더욱 예민해진 사회
개인적인 영향 뿐 아니라 이런 스트레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적이면 상호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거죠. 이런 스트레스의 용광로 속에서는 서로를 공격하게 되는 경향이 높아집니다. 감정적 스트레스는 상대방에 대한 무례한 행동을 유발하고, 간단한 실수에도 용남하지 않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를 만듭니다.
버지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베타니 티치맨은 둠스크롤이 실제 세계를 더 심각한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든다고 경고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현실 감각을 왜곡시킬 수 있어요.”
세상은 최악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의 나쁜 일들이 실제로 개인적인 삶에 최악의 영향을 미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전 세계의 끔직한 소식은 사실 대부분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로그오프가 필요한 이유
“정보를 얻는 행위는 지속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보에 대해 지나친 압박감을 느끼고 종종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분명히 자신을 더욱 부정적인 사람으로 변화시킬 겁니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무차별적인 소셜 미디어와 뉴스의 폭격으로부터 대피해야 합니다. 물론 적당한 정보는 도움이 되죠. 꼭 필요한 정보도 많을테구요.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 특히나 부정적인 뉴스에 너무 오래 그리고 과도하게 노출되면 오히려 큰 문제가 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만큼 충분히 읽었다면, 이제는 그 사건에 벗어나 일상을 위한 다른 곳에 집중해야 하는 거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이슈들을 무시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밸런스를 찾아야한다는 거죠.
사실 우리는 우리가 알아야할 것보다 너무 많이 알려고 합니다.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는 겁니다.
유튜브 시청을 줄이고
SNS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한하며
뉴스 보는 시간을 정해서 시청하는 것입니다.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일상에 집중하는 건 꼭 필요한 일이다.
이렇게 심플하고 명확한 방법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솔직히 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빅테크 기업은 우리의들의 심리상태와 행동방식을 그누구보다 잘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요하고 정확하게 우리의 인내력을 흐트러뜨립니다. 요한 하리는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증오를 습관화시킨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우리의 집중력은 의도적으로 도둑맞고 있다.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에서 한 걸음 물러서야 합니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더 연결되고 연대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친구와 동료,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한잔의 커피 타임을 가지는 것이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사는 방법임을 재삼 강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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