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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조를 벌어라" AI산업의 딜레마
매주 수요일, 안철준 촌장의 <수요레터>입니다 👀
 
 
"780조를 벌어라" AI산업의 딜레마
 
 
  • 요즘 AI 산업에 대한 버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 광풍이라고 부를 만큼 엄청난 관심과 투자가 AI 산업에 집중되고 있죠.
  • 그런데 과연 AI 산업은 투자한 만큼 돈을 벌 수는 있는 걸까요?
  • 때맞춰 세콰이어캐피털에서 AI 분야의 투자와 전망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 보고서에서는 AI의 거품이 시작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얼마나 벌어야 되는가?
 
  • 표는 아주 직관적이고 간단하게 산정되었습니다.
  • 엔비디아 GPU 매출을 AI 산업 투자의 GPU 구매 비용으로 산정했습니다.
  • 다른 GPU 공급 업체들에겐 좀 미안한 얘기지만, 엔비디아의 점유률이 사실 너무 높아서 말이죠.
  • GPU 구매 비용이 전체 데이터 센터 구축 및 운영 비용의 50% 정도 차지한다고 가정합니다. 나머지 50%는 전기요금, 운영비용 등이 포함됩니다.
  • 그래서 이익률을 50% 정도 잡으면 분기별로 얼마나 돈을 벌어야 하는가를 추정한 표입니다.
  • 표에서 보면 AI 산업에서 투자 대비 돈을 벌려면, 2024년 4분기에 6,000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합니다.
  • 우리나라 돈으로 780조 원 쯤을 벌어야 AI 산업의 투자가 실제적인 매출 효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돈 버는 회사는 없다
 
  • 그런데 문제는 AI 시장이 그만한 사이즈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 AI 서비스로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곳은 오픈AI 입니다.
  • 오픈AI의 23년 말 매출이 16억 달러였고, 현재 34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 다른 AI 업체들의 매출도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순수 AI 사업으로 1억 달러 매출을 넘는 곳은 없습니다. (세콰이어캐피털 리서처의 분석에 의하면 그렇다고 합니다.)
  • 2024년도 4분기에 달성해야할 6,000억 달러에는 정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 결국 AI 서비스로 돈 버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돈벌려면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 아니군요. AI로 엄청난 돈을 버는 기업이 있군요. 엔비디아.
 
 
철도 산업과 AI 산업이 다른 점
 
  • 그런데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 AI 인프라 투자는 철도 인프라 구축과 유사한 면이 있고,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 엄청난 수익이 될 거라는 의견이죠.
  • 처음에 철도를 깔려면 엄청나게 많은 투자가 이루어저야 하지만, 일단 구축이 완성되고 나면 이를 통해 엄청난 생산 효과가 발생한 것처럼 AI도 그렇다는 겁니다.
  • 데이비드 칸 (세콰이어캐피털 연구원)은 기본적으로는 이 의견에 동의하면서 AI 인프라가 철도 건설과는 다른 점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첫째, 가격 독점권이 부족하다.
 
  • 철도 인프라는 일단 구축하고 나면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습니다. 철도는 매우 한정적인 인프라이기 때문에 독점적인 가격 책정 권한이 가능합니다.
  • 하지만 AI 인프라의 경우 새로운 시장 진입자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넘쳐 나고 있습니다. 무한대의 경쟁 상황에서는 가격은 한계 비용까지 경쟁적으로 낮아질 수 있죠.
 
둘째, 투자 소각 측면에도 불리하다.
 
  • 철도 인프라의 경우는 투자에 대한 가치 보존율이 높습니다. 한번 만들어지면 매우 오랫동안 사용 가능한 인프라인 겁니다.
  • 하지만 AI와 같은 기술 투자의 경우에는 자본 소각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 엄청난 투자에 비해서 기술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기존 투자의 가치가 아주 빠르게 사라질 진다는 점이죠.
  • 엔비디아의 최신 GPU 칩인 B100 보다 더 좋은 차세대 칩이 앞으로 계속 개발되고 공급될 것입니다.
  •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떨어지겠죠.
  • 지난 Computex 2024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은 앞으로 1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칩셋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바도 있습니다.
  • 그러니 초기 투자의 감가 상각은 더 심각해 질테죠.
 
셋째, 승자는 소수이고 대부분 패자가 될 것이다.
 
  • AI는 확실히 거대한 기술 변화의 물결입니다. 기업은 AI에 인프라 구축에 계속 투자할 것이고, 관련된 비용은 점점 더 낮아질 것입니다.
  •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축적된 기술로 인해 몇몇 기업들은 거대한 성공을 거둘 수 있겠죠.
  • 하지만 훨씬 많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패자가 될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마무리

 

  • 그럼에도 투자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운이 좋고, 침착함을 유지하며, 기민하게 움직이는 기업은 향후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 하지만, 심각한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AGI가 곧 도래할 것이고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될 것이라는 환상 말입니다.
  • 현실적으로 AI가 가야할 길은 멉니다. 수많은 기복이 있을 것입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는 가야할 미래임에 분명합니다.
 
 
촌장 드림
 
 

덧붙임

  • 이전 칼럼과는 좀 다른 스타일로 써 봤습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내용 전달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다양한 의견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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