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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AI가 사람의 마음도 읽어낸다

 

AI가 사람의 마음도 읽어낸다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의 감독인 가렛 에드워즈의 <크리에이터 Creator>를 보았습니다.

평일 낮 시간인 걸 고려해도 그 큰 영화관에 관람객은 저를 포함해 딱 3명이었습니다. 개봉한 지 시간이 좀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사람들이 없네요. 하긴 요즘 극장 매출이 좋지 않다는 얘긴 많이 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실감을 하게 되네요. 사실 15,000원이란 금액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죠. 어떤 영화 평론가가 말하길 "15,000원이란 금액은 영화의 불확실성을 담보하기엔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고 말하더라구요. 확실하게 재미와 감동이 보장된 영화가 아니라면 굳이 영화관을 가지 않으려는 풍토가 만들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여러 혜택들을 모으면 1만원 안밖으로 즐길 수 있는 OTT 한달 비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2~3시간을 저당잡히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가렛 에드워즈의 <크리에이터>는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 <이미지 출처>

 

시각효과는 좋은데,

 

개인적으로 영화는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시각적 효과는 괜찮습니다. AI 로봇과 시뮬런트들이 인간의 사회 속에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흥미롭고 AI를 추적하는 우주항모 노마드(NORMAD)도 시작적으로 꽤나 웅장합니다. 그런데 이야기와 서사의 구조 그리고 인물들의 설정이 식상하다고 느껴지더라군요. 미국의 제국주의적 악덕을 고발하면서 오리엔털리즘을 AI에 빗대어 부각하는 것, 그리고 어린 AI 가 인류를 구원하는 열쇠가 된다는 점 등등 표현 방식이 너무 익숙하네요. 익스트림 무비의 golgo 의 글처럼 <크리에이터>는 '지나친 클리세 덩어리' 라고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마치 베트남 전쟁의 SF, AI 버젼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나중에 OTT로 출시되면 킬링타임용으로는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AI 로봇인 시뮬런트의 표현은 꽤나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이미지 출처>

로봇을 찾아 제거하는 우주항모 노마드  <이미지 출처>

 

 

두뇌 스캐닝 기술

 

제가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사실 두뇌 스캐닝 기술이었습니다. 식물인간으로 죽어가는 아내의 뇌를 스캔한 데이터를 시뮬런트(기계인간)에게 연결하여 아내와 재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주 잠시동안 밖에는 활성화되지 못하지만 (왜 일시적인지는 이해는 안됩니다) 사뭇 흥미롭고 나름 감동적인 설정이었습니다. 시뮬런트을 트레이닝할 때도 인간의 두뇌 정보를 활용하여 한다는 식으로 잠시 설명이 나오기도 합니다.

ChatGPT와 같은 Generative AI가 대단한 지능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유추가 아니라 수많은 데이터를 베이스로 확률적으로 근사한 결론을 도축하는 프로세스일 뿐입니다. 이런 과정이 인간의 사고와는 다르죠. 그래서 Generative AI 를 이용해서 인간의 지능을 구현하는 접근하는 방법론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Nature Neuroscience 저널에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Huth 박사는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과 의미론적 컨텍스트의 연결성을 fMRI 를 이용해 분석했는데요, AI를 이용해서 참가자의 fMRI 이미지와 단어 및 구문을 연결하는 패턴을 찾아내려는 시도입니다. 두뇌의 반응을 통해 인간의 생각(또는 마음)을 유추해 내는 디코더(decoder)의 가능성은 인간 두뇌를 스캔하고자 하는 기술의 시도로 읽혀집니다.

에 실린 기사 .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AI 기술에 대한 내용이다 <이미지 출처>

fMRF 기술은 두뇌의 구조를 이해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사람의 생각을 읽다

 

피실험자에게 주어진 아래의 문장을 읽게 했습니다. 이 때 피실험자의 fMRI을 기록합니다. 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두뇌 디코더 알고리즘의 출력을 생성했고, 원문과 출력값을 비교해 봤습니다.

 

원문

"나는 에어 매트리스에서 일어나 침실 창문 유리에 얼굴을 대고 나를 쳐다보는 시선을 기대했지만 대신 어둠만 발견했습니다."

 

디코더 출력값 

"계속해서 창문으로 다가가 유리창을 열었습니다. 발끝으로 서서 밖을 내다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다시 올려다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가요? 완벽히 똑같이지는 않지만 컨텍스트의 의미는 잘 복원한 것 같지 않나요? 단순히 두뇌의 fMRI 정보만을 가지고 이처럼 유사한 컨텍스트를 유추해 낼 수 있었던 겁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짧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피실험자에게 보여주고, 이 영화를 보고는 장면을 문장으로 해독하는 실험도 실시했습니다. 관련된 내용은 실제 영상을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의 뇌를 스캔해서 보고 있는 영상을 문자로 표현한다. <이미지 출처>

 

 

리버스 엔지니어링

 

인간의 두뇌를 그대로 스캔하여 기계로 만든 로봇에 이식하다는 아이디어는 수많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인간과 같은 지능, 감정, 도덕적 가치 등을 가진 AI의 개발은 인간의 두뇌를 통한 리버스 엔지니어링 (Reverse Engineering)과의 연동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인간의 뇌는 아직도 수수께기이다

 

 

영화관을 나오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인공지능 '알피'를 연기한 '메들린 유나 보일스' 였습니다. 머리를 밀어서 남자아인 줄 알았는데, 여자아이였네요. 연기를 꽤나 잘하는데다 엄청 귀엽기까지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아이들이 더 예뻐 보이는 건 저만 그런 건가요?

 

촌장 드림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하니 저렇게 해맑게 웃는다. AI도 아이스크림은 좋아한다.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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