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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미터 상공에서 핸드폰이 안될 때 구조를 요청하는 방법

 

600미터 상공에서 핸드폰이 안될 때 구조를 요청하는 방법

 

  이런 단순하지만 짜릿한 영화가 여름엔 제격이다. <출처 : 넷플릭스>

 

 

600미터 꼭대기에서 고립되다

 

  • 넷플릭스에서 <폴 : 600미터> 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 지상 600미터 위 TV 타워에 고립된 두 명의 친구가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고공 서바이벌 영화입니다.
  • 암벽 등반가이자 모험을 즐기는 베키와 헌터는 절친 사이입니다.
  • 그런데 1년 전 베키와 남편 댄, 그리고 헌터가 함께 암벽 등반을 하다가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남편을 잃은 베키는 1년동안 술과 약에 취해 폐인이 되어 가죠.
  • 친구 헌터는 시름에 잠겨있는 베키를 찾아와서 자신의 도전에 함께 하자고 제안 합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자 다음 달에 철거 예정인 송신탑 B67 타워에 올라가서 남편 댄의 유골을 뿌려주자는 제안이었습니다.
  • 고민 끝에 비키는 헌터의 제안을 받아 들이죠.
  • 황량한 벌판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600 미터의 노후한 송신탑에 도착한 둘은 등반을 시작하게 됩니다.

왜 굳이 저런 델 올라가려는 걸까? <출처 : 넷플릭스>

 

 

핸드폰이 안돼

 

  • 결국 타워의 정상에 도달하는데 성공하지만, 노후한 송신탑 사다리가 부러지면서 상공 600미터의 타워 꼭대기에 두 사람은 고립되고 맙니다.
  • 두 사람 다 핸드폰이 있었지만, 주위에 아무 것도 없는 600미터 상공에서는 전파가 터지질 않죠.
  • 구조 요청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탈출을 위한 두 사람의 처절한 사투가 이 영화의 줄거리이자 핵심입니다.
  • 두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는 공간 밖에 없는 지상 600미터의 상공에서 벌이는 생존기가 꽤 긴장감이 있게 그려집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가 훨씬 더 짜릿할 것 같구요.
  • 이들의 탈출기는 직접 영화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인공위성을 이용하면 안될까?

 

  • 영화를 보면서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위성신호를 사용할 수 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 물론 위성신호로 통신할 수 있는 이리듐도 있고,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가 이런 인공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하지만, 스타링크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야 하고 별도의 사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위급한 상황에 고립되었을 때는 쓸 수가 없죠.
  • 그런데 기존의 휴대폰을 통해서도 위성통신을 이용해서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없고, 핸드폰은 안터진다.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출처 : 넷플릭스>

 

 

아이폰14, 인공위성을 품다

 

  • 아이폰 14 시리즈에 처음으로 인공위성 긴급 구조 서비스가 적용이 되었습니다.
  • 휴대전화가 셀룰러나 WiFi 와 같은 통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경우, 인공위성에 연결해서 긴급 서비스에 문자를 보내거나, 긴급 출동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가족 및 친구에게 현재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 유튜브 채널 UNDERkg 에서 실제 조난 상황에서 해당 기능을 설명한 영상이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조난을 당해 통신이 안되는 상황에서 이 기능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 해당 서비스는 2년동안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1년 더 연장을 하겠다고 애플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향후 얼마의 요금을 부과할 지는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인데,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이 기능을 유료화하겠다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습니다.
  • 22년 말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미국, 캐나다에서만 사용 가능했으나, 현재는 미주,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유럽의 여러나라, 일본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이 서비스가 지원하는 국가를 방문하는 여행자들도 해당 서비스가 가능한 버젼의 아이폰을 가지고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하구요.
  • 불행히도 한국은 아직 이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 한국은 어디서든 통신이 빵빵하게 터지는 나라이니까 그런 걸까요?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오지에서 고립되었을 때, 인공위성을 이용한 긴급 서비스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 22년 11월, 알래스카에서 이 기능을 이용해 구조된 사례가 실제 있었다. <출처 : 애플>

 

 

구글의 픽셀 9에서도 이제 된다

 

  • 애플이 위성 통신을 이용한 긴급 SOS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에도 안드로이드 계열은 한동안 특별한 소식이 없었습니다.
  • 하지만 최근 구글의 신형 스마트폰 픽셀 9 시리즈가 발표되면서 여기에 애플과 같은 위성 긴급 서비스가 지원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 구글도 애플처럼 2년동안 무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 위성통신을 위한 긴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관련 통신 기술과 위성 통신 모뎀이 필요한데요.
  • 픽셀 9 시리즈에서 사용한 위성 통신 기술은 NTN (비지상파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스카일로 테크놀로지스와 손을 잡았는데, 통신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을 스카일로가 구글에게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통신 사업자와 상관 없이 픽셀 9 단말기의 사용자는 누구나 이 위성 SOS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죠.
  • 모뎀은 삼성전자 엑시노스 5400을 사용하는데, NTN 위성 통신을 지원하는 최신 모뎀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구글의 픽셀 9 시리즈. Gemini AI 기능에 가려 그리 강조되지 않았지만 인공위성을 이용한 긴급구조 서비스가 추가되었다. <출처 : 구글>

 

 

삼성도 이미 준비되었고

 

  • 삼성도 관련된 기능을 곧 선보일 것 같은데요,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 S25에는 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사실 삼성 LSI의 엑시노스 모뎀칩에 해당 기능이 들어가 있는 만큼 기술적인 준비는 끝나지 않았나 보여지구요.

 

구글의 픽셀9 에서 사용된 삼성의 엑시노스 5400 모뎀. 인공위성 통신 모듈이 포함되어 있다. <출처 : 삼성>

 

 

 

이런 재난 영화, 앞으로도 가능?

 

  • 다시 영화로 돌아와 볼까요?
  • 영화에 나오는 두 주인공의 핸드폰은 아이폰 이었습니다.
  • 아이폰 14에서 위성 SOS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2022년 12월이고, 영화는 2022년 8월 미국에서 개봉했으니, 만약 이들이 몇 개월만 더 늦게 도전을 했더라도 그렇게 생고생을 하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 앞으로 이젠 이런 소재를 가지고 영화로 만들어지기 어렵기도 하겠습니다.
  •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위급한 순간에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도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구요.

 

 

생명을 구하는 기술

 

  • 최근에 이 영화 말고도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이라는 영화도 보았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고, 1972년 안데스 산맥에 비행기 추락사고에서도 극적으로 살아남은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영화적으로는 <폴, 600미터>보다 훨씬 재미있습니다.
  •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이들에게 위성 구조 서비스가 가능한 아이폰이나 픽셀9 시리즈의 휴대폰이 있었다면, 죽은 동료의 시신을 먹으면서 몇 개월동안 구조를 기다려야할 이유는 없지 않았을까?
  •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술은 언제나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박수쳐 주어야 합니다.
  • 그러니 애플, 구글.. 구독료 받지 맙시다.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은 비행기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생존자들의 이야기이다. 삶을 향한 처절한 생존 의지와 인간적인 갈등이 충돌한다. <출처 : 넷플릭스>

 

촌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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