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8년도 1월부터 첫 출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같은 회사에서 쭉 근무중인 초급 개발자 입니다.
지금 저는 이번 하반기에 회사 이직을 준비하려고 생각 중인데,
이번에 이직을 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제 성장 가능성 확대와 급여상승입니다
저는 이 회사에서 블록체인 쪽 R&D 팀에 있는데, 신입 때부터 계속 연구과제 참여를 진행해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연구과제라는 것이 한 시스템의 발전 및 고도화를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다 보니
초기 개발을 잘 해 놓으면 차년도 차차년도 개발은 공수가 엄청나게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일하다 보니 같은 업무를 반복 진행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고
또 인원이 적다 보니 사수도 없이 사실상 블록체인 분야는 제가 거의 다 맡게 되었는데
사수가 없다 보니 기술적 자문을 구할 사람도 없고 제가 제대로 기술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크로스체크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여차저차 연구과제는 진행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 느끼는 건 신입 때부터 사수가 있었다면 개발 스킬 등 더 많은 것들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아쉬움이라는 감정이,
벌써 대리를 달 만큼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 '밖으로 나가면 난 정말 경쟁력이 없지 않을까?' 라는
걱정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나름 인정을 받고 있지만, 이렇게 하던 것만 계속 하게 되다 보면
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올해 우물을 벅차 호수로 나가보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은 올해 상반기부터 이직을 준비해 볼 생각이였지만,
저희 부서장님이 워낙 좋으신 분이신 것이 컸습니다.
제가 나가더라도 그 업무 공백은 어떻게든 메꿔질 수는 있겠지만
정~말 저 외에는 블록체인을 다뤄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그 공백을 채울 부담이 확실히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올해 마지막 차년도인 과제 마무리도 내가 하고 나가는 게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늦은 하반기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현재 회사에서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 석사 졸업하였으나, 회사에서는 석사경력 미인정
- 현재 2년 7개월째 근무 중이며, 해당 회사는 3년차에 대리 직급을 달 수 있음
그리고 제 현재 상황을 기반으로 한 고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직을 할 때, 이전 회사에서 대리 직급을 달고 가는 것이 중요할까? 아닐까?
- 이번에 이직을 한다면, 경력 3년을 다 못채울 것 같은데 그래도 급여를 더 받는다면 이직하는 것이 좋을까? 아닐까?
- 이번에 이직을 할 때는 석사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은데, 별도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있을까?
정말 이 고민들은 어디서 답변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을 너무 느꼈습니다...
이 커뮤니티에 계신 많은 선임 개발자 분들께서 진지하고 현실적인 답변을 해 주신다면 저에게 정말 큰 힘과 지원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보잘것없는 제 히스토리와 고민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현재의 경력과 관련해서 앞으로의 이직에 관하여 고민이신 것 같습니다.
질문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에 한 회사의 프로젝트를 거의 혼자 도맡아서 진행하신 경험은
개발자 커리어라는 전체 그림에서 보았을 때
꽤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큰 회사에 들어가서 일의 일부를 맡아 경력을 쌓는 분들에 비하면
전체 그림을 대부분 혼자 해결하면서 만들어본 경험은
개발 능력 및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큰 회사에서 일하든 혼자서 거의 업무를 도맡아 일하든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3년 가까이 그런 경험을 하셨으면 지금쯤 이직이나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고민이신 부분을 하나씩 살펴보자면..
일단 대리 직급으로 이직을 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현재 직급이 대리이냐 과장이냐하는 것은 이직에 있어서 크게 중요한 건 아닐 것 같습니다.
사실 이직이라는 과정에서 새로 채용할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생각보다 상당히 주관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즉, 이전 회사의 직급을 중요시하는지 안하는지는 채용 담당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전 회사에서 대리였든 과장이였든
일단 이직을 하게 되면 이직한 후의 직급이 중요하지 이미 지나간 이전 회사의 직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직급을 떠나서 본인의 커리어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회사를 찾아서 취업한다면 이전의 직급은 크게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경력 3년을 채우는 것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는 이렇습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경력이 2년 7개월이냐 3년이냐도 사실 지나고 보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1년도 안되어서 이직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2년 7개월이면 거의 3년 가까이 오래 다니신 것 같습니다.
굳이 3년이라는 숫자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석사 경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는 이렇습니다.
역시나 석사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아닌지는 채용하는 회사나 담당자의 판단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석사 경력을 인정받기 위해 뭔가를 별도로 준비한다고 해서 그것이 취업에 영향을 줄 지는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제 생각에는 그런 준비를 하는 것은 필요한 다른 준비를 하는 것에 비해 우선 순위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차라리 취업과 관련한 다른 지식을 넓힌다는가 다른 개발 능력 향상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전체적인 커리어로 보았을 때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컨대, 이직을 하든 현재 회사에 남아있는 질문자님의 선택이겠습니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현재의 경력기간이나 직급 그리고 학력 준비에 대한 고민은 조금은 줄이셔도 좋은 상황이실 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답변에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선택과 결과가 있으시길 바라며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또 질문 남겨주시기 바랍니다.